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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사막 위의 도시들이 살아남는 법

by eomeo.net 2025.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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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 없는 나라들은 어떻게 살아남을까? 물 없는 대지 위의 생존 전략

한국에서 강은 너무나 당연한 존재다.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강줄기를 따라 도시가 생겨났고, 문명은 물과 함께 흐르며 발전했다. 하지만 세계에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나라들이 있다. 바로 강이 전혀 없는 나라들이다. 이 글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리비아, 몰디브 등 '강이 없는 국가들'이 어떻게 생존하고 발전해 나가는지를 들여다보려 한다.

전 세계에 강이 없는 나라가 무려 19개

강이 없는 대표적인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다. 국토 면적은 무려 한국의 22배에 달하지만, 단 하나의 자연 강도 없다. 리비아도 한국의 17배가 넘는 면적을 자랑하지만, 물줄기라 할 만한 강은 찾을 수 없다. 이런 국가들은 사막지대인 아라비아 반도와 섬나라들, 초소형 도시국가에 집중되어 있다.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등이 대표적이며, 유럽의 바티칸 시국과 모나코도 포함된다.

왜 이들 국가엔 강이 없을까?

첫째, 기후 때문이다. 연간 강수량이 100mm도 채 되지 않는 사우디는 비가 오더라도 곧바로 증발하거나 땅속으로 스며든다. 둘째, 지형 문제다. 강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야 만들어지는데, 이들 지역은 지형 자체가 평평하거나 오히려 물 흐름을 방해하는 구조다. 와디라는 일시적인 물길이 존재하긴 하나, 몇 시간 만에 말라버리는 임시 현상일 뿐이다. 셋째, 지하 구조도 문제다. 석회암 지대가 많아 빗물이 스며들어도 다시 지표로 솟아오르지 못하고 사라진다.

물 없는 나라들의 생존 전략

그렇다면 이들 국가는 물을 어떻게 확보할까?

  1. 해수 담수화 시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수 담수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바닷물을 정제해 마실 수 있는 물로 만드는 기술에 투자해, 하루 수백만 톤의 식수와 공업용수를 생산하고 있다. 물론 막대한 전력과 석유가 소모된다.
  2. 화석수 추출 지하에 수천 년 전 갇힌 고대 물, 즉 화석수를 끌어올린다. 하지만 이 물은 재충전되지 않기에 결국 바닥이 드러난다.
  3. 빗물 수집과 저수지 아랍에미리트나 몰디브 등에서는 지붕이나 와디를 따라 흐르는 빗물을 수집한다. 이를 저장하는 댐은 한국처럼 전기 생산이 아닌 물 보존을 위한 목적이다.
  4. 하수 재활용 하수를 정화하여 농업용수로 재활용하는 기술도 적극 활용 중이다. 물 한 방울이라도 여러 번 돌려 쓰는 것이 이들 국가에선 일상이다.
  5. 물 수입과 가상수 카타르, 쿠웨이트 등은 생수를 아예 외국에서 대형 유조선으로 수입한다. 또, 곡물이나 육류를 수입함으로써 해당 국가의 수자원을 함께 들여오는 '가상수(Virtual Water)' 전략도 활용한다.

강이 없으면 도시도 없다?

도시 문명은 기본적으로 물 위에 세워진다. 하수도, 상수도, 공장 냉각수, 생활용수 등 모든 인프라가 물을 기반으로 한다. 강이 없는 국가들은 대체로 해안에 도시가 집중된다. 내륙까지 수도관을 뚫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토의 활용도는 극히 낮아진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는 넓은 국토를 가졌지만, 사람이 사는 지역은 매우 좁다.

강이 없다는 것은 결국 농업이 어렵다는 뜻이며, 식량 자급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사우디는 한때 밀을 자급하려 시도했으나, 지하수 고갈로 인해 포기했다. 지금은 대부분의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산업, 물류, 안보까지도 물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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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반도체, 석유화학 등 산업의 대부분은 냉각수와 공정용수 없이는 성립할 수 없다. 제조업 강국이 되려면 풍부한 수자원이 필수다. 물류 역시 마찬가지다. 도로망을 뚫고 물류센터를 짓는 데에도 도시 인프라가 필요하고, 이는 결국 물이 있어야 가능하다. 게다가, 재난 대응도 물이 없으면 마비된다. 감염병 방역, 화재 대응, 병원 운영 등 물이 생존을 좌우하는 재난 속에서 물은 그 자체로 안보다.

사막 위의 기적, 기술로 살아남다

강이 없는 나라들이 모두 절망 속에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생존을 위한 극단적인 조건에서 이들은 오히려 더 진보된 기술과 시스템을 만들어내고 있다.

  • 해수담수화 기술력: 사우디, 아랍에미리트는 기술력과 규모 모두 세계 최고 수준.
  • 물 절약 및 재활용 시스템: 몰디브와 바레인은 극도로 효율적인 물 관리 체계를 구축.
  • 스마트 팜과 저소비 도시 시스템: 최소한의 물로 식량을 생산하는 스마트 농업과 초효율 냉방 시스템 등.

두바이와 도하 같은 사막 도시는 이제 관광과 금융의 허브로 자리잡았고, 이는 곧 인간의 기술력과 의지가 자연의 제약을 넘어서고 있다는 상징이다.

결론: 물 없는 땅에서 배우는 교훈

앞으로 기후 변화로 인해 물 부족 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때일수록 강이 없는 나라들의 생존 방식은 전 세계의 '미래 거울'이 될 수 있다. 물을 함부로 소비하지 않고, 재활용하고,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기술과 태도는 이제 선진국의 상징이 되어야 한다.

한국처럼 물이 풍부한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가 이들 국가의 이야기를 통해 배워야 할 점은 명확하다. '지금 이 물이, 영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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